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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사실은 이날의 동상 참배식을 빠지고 있었던 것은 이순구 한 덧글 0 | 조회 21 | 2021-05-22 18:18:56
최동민  
한데 사실은 이날의 동상 참배식을 빠지고 있었던 것은 이순구 한 사람만이 아니었다.자동차가 마침 병원 본부 앞까지 올라와 있었다.그 기자의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임마 똑같은 사람이야! 똑같은 축구 선수란 말야! 다를 게 아무것도 없단 말이닷!조백헌 원장는 그 공사 관리권 인계 명령에 앞서 병원장 전임 발령을 먼저 받아버린 것이었다.바뀌고 바뀐 세월 싸워가면서“작자의 반발이 사실은 보다 더 뿌리깊은 불신과 섬에 대한 절망감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지요.”조원장 나름으로는 벌써부터 그게 은근히 근심이 되어오고 있었다. 더욱이 이 해 8월 15일에는 민간 정부가 수립되어 병원장 직무는 민정 이양과 동시에 민간인 원장에게 넘어가게 되어 있었지만 때가 때인칸큼 조백헌 원장은 20년 가까운 군영 생활의 제복을 미련 없이 벗어던지고 스스로 민간인 원장이 되어 섬 안에 계속 주저앉아버리고 있는 터였다.바뀌고 바뀐 세월 싸워가면서이날 밤 이순구와 지영숙은 두 사람 사이의 ‘오누이’를 단념하고 만다.하지만 이 우습도록 장엄한 비극의 시말은 애초부터 주정수의 천국 각본에는 예정이 없었던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그 마지막 배반극은 이를테면 주정수 원장과 섬사람들이 손을 맞잡고 지혜를 보태어 이룩해낸 합작품 같은 것이었다.“그는 약속을 지켰겠지.”난처해진 의료부장이 상욱을 가로막고 나서려 했으나, 그 의료부장을 상욱이 다시 앞질러버렸다.거룩한 신의 섭리여!능히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끝내는 저들이 이 땅의 주인이 될 수도 없었던 것을!노인의 본심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었다.이날만은 황노인이 원장을 위로하거나 격려를 주기 위해 언덕을 올라온 것은 아닌 듯한 서두였다.선창 공사가 끝났을 때였다. 공사중에도 가끔 그런 사고가 일어나고 있었지만 이때부터 원생들 가운데선 섬을 버리고 물을 건너가는 일이 터무니없이 자주 일어났다. 그것은 섬 안에다 원생들의 낙원을 꾸며주겠다던 주정수의 약속에 대한 괘씸하고도 노골적인 배반이었다. 주정수의 약속은 빛을 잃고 있었다.
너무도 일찍부터 소년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상욱은 실상 섬을 찾아오기 전에도 언제부터인가 자주 그 이상스런 노랫소리의 환청을 경험하는 일이 많았다. 학교를 다닐 때도, 피난 길을 헤맬 때도, 군영 시절 그 규제가 심한 제복 생활 속에서도 상욱은 늘 그 남해 기슭의 한 작은 섬을 생각했고 그 곳을 지나가는 밤 고깃배와 고깃배의 유장한 노랫소리를 듣곤 했었다. 그리고 어느 추운 겨울날 오후 마침내는 이 섬 선창가에 배를 내린 상욱이 무엇 때문에 그 잊혀지고 버려진 사람들의 땅을 제 발로 찾아 들고 있는지 이유를 발견할 수 없어졌을 때, 그는 새삼스레 그 고깃배의 노랫소리를 생각하고는 쓴웃음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을 정도였다.“발령장 날짜대로 하면 전 늦어도 다음날 7일까지는 이곳을 떠나야합니다. 하지만 전 오마도 간척 공사가 어느 단계까지나마 이 섬 사람들 손으로 마무리지어지는 것을 보기 전에는 적어도 그 사람들의 손으로 마무리가 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전에는 섬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이곳을 떠나기 전에 거기까지만 일을 서둘러주십시오. 전 그것을 보고서야 이 섬을 떠날 수가 있습니다.”원장이 마침내 혼잣말처럼 지껄이기 시작했다.조원장의 새 임지는 마산에 있는 어떤 국립 요양원이었고, 새 원장의 병원 부임 날짜는 아직 한 달쯤 여유가 남아 있는 새달 3월 7일로 되어 있었다. 발령 전 상의나 전화 호출 한번 없이 전임 명령은 오직 그 간략한 서면 통보 한 가지뿐이었다. 전임 명령서를 접수하고 난 뒤로도 윗동네 관계관들로부터는 도대체 위로 전화 한 통이 없었다.2이날도 상욱은 그런 식으로 노인을 찾아갔다. 한 번 더 노인에게서 그 배반극의 내력을 들어두고 싶었다. 그러지 않고서는 섬 병원과 원장을 견뎌나갈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자신을 견뎌낼 수가 없을것 같았다.그는 며칠씩 섬을 비운 채 대규모 간척 사업이 벌이지고 있는 영암과 장흥 등지를 돌아다니며 견문도 넓히고 기술자도 불러들였다. 경험 많은 토목 기술자들로 하여금 공사 예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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