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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백여 리씩그 닷새 동안 그는 산음. 한양간 8백40리 중 덧글 0 | 조회 12 | 2021-06-02 12:01:46
최동민  
하루에 백여 리씩그 닷새 동안 그는 산음. 한양간 8백40리 중 5백50리를 걸어 이제 한양까지 남은 노정은 2백90리였다.어차피 이젠 이 세상 더 많이 살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고 저 사람일 터이므로 .너와집 안은 훈기로 가득차 있었다.머릿속에 자꾸만 비쳐오던 영상. 지금쯤 새벽잠을 깨어 내일의 취재에 대비하여 의서를 뒤적이고 혹은 남 먼저 시권을 받아들고자 자리때기 말아들고 내의원으로 달리고 있을 면면들이 떠올랐다.눈보라 속에서 해가 얼마나 남았는지 가늠할 수도 없는 저녁 나절 함박눈을 뒤집어쓰고 사공과 함께 강을 건너온 중갖의 사내가 허준을 보자 환한 눈매로 인사를 했다.그러나 그런 잡사는 지켜볼 것도 없다는 듯이 유의태는 병자를 허준에게 내맡긴 채 자기 방으로 돌아가버린 뒤였고 끝내 허준을 흥미로워하여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건 김민세뿐이었다.마치 밤이라도 새울 듯이 계속되던 건넌방 도지와 그 일행들의 의서 읽던 소리도 내일 새벽의 발정을 위해 잠을 청하는지, 허준의 머리맡에 어리고 있던 건넌방의 불빛도 꺼지고 허준의 얼굴도 칠흑 속에 묻혔다. 하인배들의 코고는 소리가 한층 요란한 속에 상화도 버릇인 이를 갈기 시작했다.7선조 8년 10월.그렇게 길을 떠난 허준이 멀리 함경도 경원땅에서 내의원 취재 소식을 들은 것은 일년 작정한 그의 여정에 아홉 달을 넘긴 이듬해 봄이었다.의업에 바탕이 될 세상 구경이라니요?오죽하면 한밤중에 달려왔겠슈. 장시 어느 분이든 우리 시아버님 병좀 봐주세유.나를 돕는다 여기지 말고 사람 사는 고장에서 내쫓기어 저렇게 밤낮 없이 부처의 자비를 애원하는 저 사람들을 돕는다 여기어 .!난 이 내의원에 들어온 지난 2년 동안 상감마마의 용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먼빛으로도 뵌 적이 없어. 바로 코앞이 상감께서 갭시는 대전인 데두. 왠지 아나? 양대감이 자신이 택한 사람이 아니면 누구 하나 대전의 부름에 끼여주지 않기 때문일세.그렇심더. 우리캉 한마실에 삽니더.걸음을 세워서는 아니 되었다. 만일 여기서 땅바닥에 궁둥이를 붙여 주저앉았다가는
게다가 결원이 난 종기환자들까지 떠맡고 나서는, 더더구나 혜민서 문간의 관행을 알 까닭이 없었다.그밖에 소득이 또 있으리. 동서의 지형에 따라 물맛이 다르고 남북의 기후가 다르니 그 산줄기와 강변과 곳곳에 사는 내 나라 사람들의 인심 풍속은 어떠한지, 그 민생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겪으며 세상의 견문을 넓히는 일 또한 장차 세상을 넓게 살아야 할 사람의 빠뜨릴 수 없는 공부로세.아내 김씨가 그날 의약동참 혜민제수라는 커다란 간판을 본 기억을 되살리며 물었다.그 정작의 말을 양예수의 말이 조용히 덮었다.8그리고 춘하추동 4절기로 나누어 지급하는 종8품 허준의 춘기의 녹은 쌀과 보리 수수가 넉 섬, 콩 두 섬, 포 한 필, 저화 두 장이었다.이 여자 미쳤나. 왜 이카노. 정말 못 비키나!눈에 이르는 혈은 삼경이라 이르는 족궐음과 간경의 좌우에 26혈 족태양 방층경 좌우에 126혈 수소음 심경의 좌우 18혈 등 도합 170혈이 퍼져 있다.그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거든 해내야지. 길이야 어떤 길이 되었건.허준이 미처 대답하지 못하는데 김민세가 허준에게 미소를 보이며 대신 대답해주었다.그 허준의 침묵을 향해 상화가 결론지었다.거름이나 져날라놓고 나도 허준이 얼굴이나 한번 보러 가볼가. 니도같이 갈라나?그 병사의 이변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느날 같으면 벌써 모습을 나타내어 병자의 차도를 간심할 유의태는 아직 큰사랑에서 기침소리 하나 없었고 그 유의태 대신 꼭두새벽에 상화를 불러들여 어디론가 길을 떠나게 한 김민세 또한 다시 깊은 잠에 빠졌는지 더 동정이 없었다.그렇다구 누군 병 봐주구 누군 안 봐줘유? 무슨 처방 내려달라는 것도 아니잖유. 우리도 돈 안 들고 집에서 낫을 수 있는 그런 약이름이나 가르쳐주구 가시라 그런 이야기라구요.놀랄 일은 없다. 세상에 처음 있는 병도 아니요, 어찌 이 병이 내게만 닥친 병이리.그랬군, 역시 .. 가거라가 아니고 나가거라 .유의태가 툭 혼잣말처럼 대답했다.허준과 부부의 기척이 주막에서 사라지자 불 꺼진 건넌방 어둠 속에서 의원 하나가 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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